매력적 투자처 인도시장, 철저한 사전조사 선행돼야

입력 2023-03-07 16:09   수정 2023-03-07 16:10

올 들어 남인도에 있는 첸나이 무역관으로 국내 기업의 많은 문의와 요청이 이어지고 있다. 매출 수조원 규모의 기업이 생산기지 진출을 위한 컨설팅을 요청하기도 하고, 소규모 식품 수출을 위해 바이어 발굴을 요청하는 중소기업도 있다. 납품 고객인 다국적 기업 요구에 맞춰 어쩔 수 없이 공장을 중국, 베트남 등에서 인도로 급하게 옮겨야 하는 경우도 있다. 인도가 사실상 마지막 남은 거대시장이라는 판단에 단독 또는 합작으로 투자 진출을 검토하는 등 기업들의 사연도 다양하다.

인도의 올해 경제성장률은 6.1~6.5%로 전망된다. 수치에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인도 경제는 하방요인보다는 상승요인이 많다는 것이 기관들의 공통적인 의견이다. △14억 명의 세계 최대 인구 △중위연령 28세의 젊은 노동 인력 △34%에 불과한 낮은 도시화 비율 △증가하는 외국인직접투자(2021~2022회계연도 836억달러) 등이 인도 시장의 장기적 성장 가능성을 점치게 하는 요인이다.

한국과 인도 간 교역도 ‘한·인도 포괄적 경제동반자협정(CEPA)’가 발효된 2010년 171억달러에서 2022년 278억달러로 10년 만에 63% 증가했다. 인도 경제가 성장하는 만큼 양국의 교역 규모도 크게 확대될 것은 명확하다.

한국의 지난해 인도 수출은 전년 대비 21% 증가한 189억달러였다. 인도 수출은 이미 진출한 현대자동차·기아, 삼성전자, LG전자 등 국내 대기업과 협력업체의 현지 생산과 연관된 부품소재 위주로 구성돼 있다. 10년 전에 비해 한국의 인도 수출 품목 중 기존 자동차 부품, 플라스틱, 철강 제품 외에 반도체, 해양구조물(원유해양생산설비), 디스플레이, 배터리, 소비재 등의 수출도 크게 늘어나고 있다.

다만 인도 정부가 제조업 육성 정책을 강화하면서 생산 연계 인센티브(PLI)와 수입 규제를 동시에 시행하고 있고, 글로벌 생산기지로서의 인도의 위상이 최근 크게 높아지고 있다는 점은 고려 요인이다. 자사 제품 수출 외에 인도 현지 투자를 통한 직접 생산 여부를 검토하는 중견·중소기업도 늘어나고 있다. 인도는 분명히 매력적인 투자처지만 문화 및 기업 환경, 제도 등에서 한국과 차이가 크다. 투자 계획을 실행에 옮기는 데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도록 노력이 필요하다.

우선 인도 투자는 여러 경로를 통한 철저한 사전조사가 필요하다. 인도는 28개 주로 구성된 연방국가다. 주별로 언어·문화는 물론이고 발달된 산업 및 투자 인센티브가 모두 다르다. 투자 대상지의 공급 조건, 위치, 물류 환경, 전력 및 용수 공급, 인력 채용 환경, 편의시설(병원, 학교) 등의 조건 비교도 필요하다.

둘째, 향후 발생할 수 있는 예상치 못한 비용을 막기 위해 세무·회계·인증·물류 등에서 서류 준비에 공을 들여야 한다. KOTRA가 인도 전문가들과 함께 작성한 ‘인도 비즈니스 가이드’ 등의 자료가 도움이 될 수 있다. 최근 인도 정부는 조세정보국(DRI)을 통한 기업조사를 늘리고 있다. 인도 투자 시 생산 및 수출입과 관련된 제품에 대한 품목 분류가 국제 기준과는 다르게 적용될 리스크가 있음을 유의해야 한다.

셋째, 투자 일정은 당초 예상치 못한 변수로 늦어질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넉넉히 잡는 것이 좋다. 법인 설립 자체는 어렵지 않으나 해당 업종의 환경 분류 등 각종 인허가 처리에 예상보다 많은 시간이 걸릴 수 있다.

글로벌 공급망 재편의 축이자 세계 국내총생산(GDP) 5위인 인도에 세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상황에서 국내 기업들도 치밀한 사전준비를 통한 인도 투자 진출 검토가 필요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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